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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질병

치질수술 후기, 그리고 치질수술 재수술까지(2)

전편에 이어서 두 번째 편을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치질수술을 받은 후 첫 식사가 나왔는데 명절이여서 그런가 병원 밥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과는 다르게 첫 식사는 매우 맛있게 나왔었습니다. 양도 푸짐하고 반찬도 맛있었죠. 다만 한가지가 문제였습니다. 바로 제 환부였는데 다른 치질수술 받은 사람은 수술당일인데도 불구하고 아파하지도 않고 멀쩡하게 침대에 앉아서 식사를 했는데 전 도저히 너무 아파서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엉거주춤 서서 밥을 꾸역꾸역 넣었죠. 그랬더니 옆에 수술받으신 할아버지의 보호자인 할머니께서 그렇게 아프냐고 제게 여쭤봤었습니다.

 

 네 정말 아팠습니다. 앉아 있을 수 없었고 대충 밥을 먹자마자 바로 누워서 쉬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릴건 치질수술 받은 환자는 첫날에는 되도록 변을 보시면 안됩니다. 그래서 어떤 병원에서는 수술 전 장을 비우기 위해 관장까지 하고 수술을 하는데 저는 관장은 안했죠. 저는 관장도 안했고 수술 당일날 변도 안봤기 때문에 첫날부터 변의가 올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의외로 제 걱정과는 다르게 오히려 안나와서 걱정이였습니다.(수술 후 3? 4?만에 변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괴로운 수술당일날이 지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일요일이였는데 아침부터 원장실로 갔고 수술 후 항문에 넣은 거즈를 제거하였습니다. 너무 답답하고 불쾌한 느낌에 계속 변의가 들게끔 하는 거즈였기에 제거한다기에 너무 좋았지만 저는 거즈 제거할때도 또 한번 고통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거즈를 제거하고부터 좌욕을 할 수 있어서 좌욕을 하며 통증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매우 아픈 상태였지만 그래도 첫날보다 특히 마취풀린 후의 그 고통보다는 많이 나아져서 병원에서 주는 약과 식이섬유를 먹으며 말 잘듣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부터 또 몸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지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며 몸살에 걸린거마냥 매우 아팠었습니다 으슬으슬 춥고. 그래서 간호사를 호출한 뒤 주사 진통제를 맞았고 그 후 푹 자니 다시 체온이 내려가 괜찮았었습니다. 저는 3일을 입원 했습니다. 3일 마지막이 퇴원날까지 저는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밥을 먹지 못했고 삼시세끼 내내 엉거주춤하게 서서 먹었었습니다.

 

그리고 퇴원하는 날 조금밖에 안 남은 무통주사를 떼고 새 무통주사로 갈아 끼웠습니다.(금액도 5만원이나 하며 저는 총 4번을 맞았었습니다. 수술 시작 전부터 맞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퇴원하고서부터는 안 맞아도 됐었을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저는 토일월화수 토요일날 수술을 받고 목요일부터 출근을 했었는데 출근하는 날에도 무통주사를 꽂은 채로 링거 맞듯이 출근했었습니다.) 그렇게 집을 갔는데 세상에 집에 가는 방지턱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정도로 작은 방지턱 하나 넘는것조차도 제겐 큰 고역이였고 평소에는 시원하게 내지르던 재채기마저도 소심하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가스가 나와 방구를 뀔때도 너무 아팠기에 슬금슬금 소심하게 꿨습니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또 요양을 시작했고 신기하게도 병원에서는 그렇게 변의가 없어서 불안해서 일부러라도 변기에 가보고 했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신호가 왔었습니다. 그때 제 마음은 너무너무 불안했고 무서웠습니다.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수술전 많은 수술후기를 읽었었고 첫 변을 볼때는 수십개의 칼날이 지나간다는 느낌, 불꼬챙이로 쑤시는 느낌, 별의별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의 후기를 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느낌은 전기톱이 관통하는 느낌이였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딱 그정도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잔해?들도 그랬죠. 사방으로 흩뿌려진 선홍빛 피가 낭자했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랬습니다. 제가 치질받기전에도 집에 있으면 휴지로 안 닦고 비데를 이용하고 물로 씼었었습니다.

도저히 비데의 세찬 물줄기는 견딜 수 없을거 같아서 헹구러 샤워기까지 걸어가는데 제 하체를 타고 흘러내리는 핏물들 그리고 그냥 수직낙하하는 핏방울들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그렇게 변을 보니 온몸에 힘들 줘서 그런지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엉금엉금 기어나왔습니다. 너무너무 아파서 소리도 못지르고 끙끙 앓았었고 핏물이 젖지 않게 항문에 거즈를 끼워두고 했지만 너무너무 피가 많이나 계속계속 갈아주었었습니다. 그렇게 1015분쯤 지나니 몸이 서서히 진정이 되었었는데 문제가 있으니 너무 심한 고통 때문에 포인트에 힘을 못주고 ?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니 시원하게 변을 다 보지 못했고. 그때부터는 시도때도 없이 하루에 3번이고 4번이고 계속 변의가 왔고 참을 수 없었습니다. 식이섬유와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먹었기 때문에 참는건 불가능 했었습니다. 병원에서는 3일동안 변을 못봤지만 퇴원하고서는 하루에 3번 이상 변을 보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같은 강도의 고통이 지속되었었습니다.

 

너무 길어져 다음으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